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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앞에서


글 / 대륙 대법제자 일동

[명혜망] 내가 대법일을 할 때 나의 신변에서 이러한 한가지 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A와 B는 모두 고험을 겪고 오랫동안 풍우를 겪으면서 여러차례 마의 소굴을 돌파해 나온 대법제자들이었다. 어느 날 A는 B가 A와의 약속으로 만든 진상자료가 든 큰 가방을 들고 B에게, “이것은 당신의 것이니, 당신에게 돌려주겠습니다. 이 자료들은 내가 생각하기에, 문제가 있어서 나눠줄 수가 없습니다. 당신 스스로 처리하세요”라고 하였다. 말투와 표정은 진지하여 해명할 여지도 없었다. 말을 다 하고는 뒤돌아 가버렸다. B는 이해가 되지 않아 온 얼굴이 의혹으로 가득찼다. 이것은 모두 대법 진상자료인데,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이어 좀 어색했고 좀 불만스러웠으며 좀 화가 났다 ……

다음 날, B는 C를 만나게 되었다. C에게, “당신이 이 진상자료를 보세요. 문제가 있는지” 하고 말하였다. C는 보고 나서 말했다. “아주 좋은걸. 문제가 없는데.” 가지려는 사람이 없으면 모두다 나에게 주라고 말하면서 C는 기쁘게 가져가서 나눠주었다.

세 번째 날에 B는, 남아있던 화가 아직 덜 풀려서 C에게, “그 자료들을 A는 문제가 있다고 하여 나눠줄 수 없다고 했는데, 문제가 어디에 있는 것인가?”하고 말하였다. C는 듣고서는, 어리둥절해졌다가는 알게 되었고, 상화(祥和)하게 웃으면서 친절하게 B의 어깨를 다독여 주면서, 소리없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마음을 가리켰다. 여전히 소리없이 상화하게 웃으면서 가버렸다. 그렇다. 어디에 문제가 있는가. 나는 C의 소리없는 동작 속에서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아주 많은 것을 얻었다. 내가 A와 B를 만난지가 오래되었다. 내가 생각하건대, 현재 그들은 틀림없이 벌써 서로가 아주 묵묵히 협조를 잘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이 정체는 서로 협조하는데 있어서 이미 갈수록 잘하고 있기 때문이며 갈수록 성숙되었기 때문이다.

글완성시간 : 2002년 12월 31일
글발표시간 : 2003년 1월 5일
문장분류 : 護法歷程 (호법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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