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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를 꾸짖다

글/ 전옌(甄言)

[밍후이왕] 한 수행인이 사소한 작은 잘못을 저질러 신으로부터 추궁과 질책을 들었다. 그는 신이 ‘하찮은 일을 요란스럽게 처리한다’며 미혹에 빠져 이해하지 못했다. 신은 결국 한 차례 계시를 내려 그에게 신의 자비와 의도를 깨닫게 했다.

그러나 한동안 그가 가부좌할 때면 혼미한 상태가 나타났다. 어느 날 그는 저녁부터 가부좌한 후, 일어나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서 곳곳을 걸어 다녔다. 우연히 머리를 들자 눈앞에 연꽃 핀 연못이 나타났는데, 연못 가득 다투어 핀 연꽃이 바람에 흔들려 대단히 아름다웠다. 그의 마음속에는 갑자기 기쁨이 일어났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연꽃을 한 포기만 꺾어 사원에 가져가 불상에 바치면 틀림없이 가슴 깊이 스며드는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좌선할 때도 틀림없이 상쾌하게 입정할 수 있을 텐데, 그런 느낌은 마치 천상과 같을 거야!’

그래서 그는 연못가에서 가볍게 몸을 굽혀 마음에 드는 연꽃 한 송이를 골라 꺾었다. 수행인이 두 손으로 연꽃을 가슴 앞에 받쳐 들고 기쁨에 겨워 떠나려는 순간 갑자기 거대하고도 둔탁한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은 수련하는 사람인가? 어째서 감히 내 연꽃을 마음대로 훔치는가?”

수행인은 사방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자 마음속으로 의혹이 생겨 허공에 대고 질문했다. “당신은 누구시죠? 어째서 이 연꽃을 당신 것이라고 하세요?”

허공의 목소리가 평온하고도 위엄 있게 말했다. “나는 이곳 연꽃 연못의 신인데, 연못의 모든 연꽃은 나의 정성 어린 보살핌 때문에 자라서 만개했지. 당신은 수행인이면서 탐내는 마음을 일으켰고, 거리낌 없이 내 연꽃을 훔치는 대상으로 삼았고, 지금까지도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할 줄을 모르니 이게 무슨 도리인가?”

수행인은 그 말을 듣고 즉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도리에 어긋난 것을 자각했지만, 마음속에는 여전히 연꽃 연못의 신이 하찮은 문제를 크게 말한다는 생각이 남아 있었다. 그는 조금 난처했지만, 그래도 마땅히 신령님께 사과를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조용하고 공허한 하늘을 향해 절을 하며 말했다. “존경하는 연꽃 연못의 신이시여! 저는 잘못을 깨달았고, 지금 이후로 저의 것이 아니면 어떠한 것도 절대 탐하여 가지지 않겠습니다.”

마침 그가 사과할 때 한 사람이 어느새 연꽃 연못가에 와서는 머리를 숙이며 혼잣말을 하는 것이 보였다. “야!이렇게 만개한 연꽃이라니! 정말 활짝 폈네! 내가 꺾어다 시장에서 팔면 큰돈을 벌 테니 이제 걱정을 안 해도 되겠군. 번 돈을 가지고 반드시 도박판에 가서 어제 잃은 돈을 따야지!”

말을 마치고 그 사람은 재빨리 연못으로 뛰어들어 아주 빨리 온 연못의 연꽃을 깨끗이 꺾었다. 거친 동작에 뜻밖에도 온 연못의 연잎이 모두 부서졌고, 연못 아래의 진창이 그의 발에 짓밟혀 가는 곳마다 끊임없이 솟구쳐 올랐다. 아름답고 푸른 연못이 순식간에 흙탕물로 변해버렸다. 그리고 그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가버렸다.

수행인은 어안이 벙벙하여 보았는데,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연못을 주재하는 신이 뜻밖에도 아무런 소리를 내지 않은 것이었다. 마치 눈앞에서 일어난 일을 전혀 보지 못한 것 같았고, 연꽃을 꺾은 그 사람이 떠날 때까지 연못에는 여전히 침묵뿐이었다.

그때 수행인은 마음속으로 의혹이 가득했을 뿐 아니라 억울함과 불만까지 일어나 허공에 대고 말했다. “연꽃 연못의 신이시여! 단지 연꽃 한 송이를 꺾었을 뿐인 저를 그렇게 심하게 꾸짖으시고는 방금 저 사람이 당신의 연꽃을 모두 꺾고, 심지어 연못을 모두 짓밟아도 한 마디도 않으시고 보고도 못 본 체하시니 이게 공평한 건지요?”

수행인은 결국 스스로 자제할 수가 없었고,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그때 허공에서 연못의 신이 자비롭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새하얀 천에 구정물 흔적 하나가 있으면 아주 눈에 잘 띄지만, 공들여 깨끗이 씻으면 새것처럼 새하얗게 할 수 있지. 하지만 까맣게 물든 천이 해를 넘기며 구정물에 잠겨 있으면 더럽고도 단단해져서 아마 아무리 씻어도 깨끗해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수련인이고 새하얀 천과 같지. 내가당신을 꾸짖은 건 당신이 자신에게 오점을 남기는 것을 제때 알아차리게 해서 그것을 버리게 하고 당신의 경지를 높이기 위함이었어. 비평을 듣고 당신은 마땅히 기뻐해야 했어. 하지만 그 도박하는 사람은 이미 너무 오랫동안 타락에 빠져서 개과천선하려는 마음을 내기가 어렵고, 스스로 인과응보의 길로 들어설 텐데, 내가 그를 꾸짖을 필요가 있겠는가!”

수행인은 연꽃 연못의 신의 계시를 듣고 크게 부끄러워했다. 신은 계속 그를 일깨워주었다. “한 수행인으로서 마땅히 매사에 자신의 행위부터 바로잡아야지! 어째서 자신을 뉘우치지 못하고 밖을 향해 구하면서 다른 사람의 잘못을 주시하는가?”

수행인은 그제야 자신이 방금 다른 사람의 잘못을 물고 늘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쩐지 가부좌를 하는데 혼미해지면서 또렷하게 정(定)에 들 수가 없었다. 경서를 읽고 주문만 외우는 것은 수행만 못 하지 않은가! 일을 만나 자신을 탓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화풀이하는데, 어떻게 해탈을 얻을 수 있겠는가!

 

원문발표: 2019년 6월 19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원문위치: http://big5.minghui.org/mh/articles/2019/6/19/38883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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