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친산 정리
[밍후이왕] 소식의 ‘유호론’에 이런 묘사가 있다. “옛적에 호걸은 반드시 남을 초과하는 절개가 있었다. 인정에서 참지 못하는 자는, 필부가 모욕을 당하면 검을 빼들고 싸우는데 그걸 용맹이라고 할 수 없다. 천하에 용감한 자는 갑작스러운 불의가 닥쳐도 놀라지 않고 화내지도 않는다. 이런 도량을 지닌 자의 포부는 더 원대하다.”
이 말의 뜻은, 고대에 호걸이라고 불리던 지사들은 반드시 남을 능가하는 절개가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일반인들은 참아내지 못하는 것도 참아내는 큰 도량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용맹하나 지혜가 없는 사람은 모욕을 당하면 반드시 검을 빼들고 다툼을 벌일 것인데, 이는 용사라고 불릴 자격이 없는 것이다. 천하에 진정으로 호걸기개를 지닌 사람은 돌발 상황에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이유 없이 모욕을 당해도 분노하지 않는다. 이는 그들이 마음에 큰 포부를품고 지향하는 자세가 무척 높고 멀기 때문이다.
원칙적이지 못한 문제에 부닥치거나 혹은 개인적으로 격렬하게 치욕적인 언쟁의 공격을 당할 때도 화내지 않고 참으며 담담하다면 이는 일종의 대지혜인 것이다. 평화로운 심태와 너그러운 관용으로 남들의 의견과 비평을 받아들여야한다. “한번 참으면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가 조용해지고, 한걸음 물러서면 바다가 넓어지고 하늘이 텅 비어진다.” 참음(忍)은 행하기 쉽지 않지만, 인생의 좌절과 모욕적인 굴욕을 당했을 때 또 득실과 영예 앞에서 담담하고 차분하며 너그럽고 이지적이며 관용으로 응대한다면 어떤 경우에라도 항상 전환점이 생기고,다른 한 가지 정경을 개척할 수 있다. 참음은 화를 피하고 복을 닦는 처방이다. 우리 함께고전 중의 관련 역사기록들을 보자.
도량이 너그러운 유사덕(婁師德)
당조시대 유사덕의 남동생이 대주의 지방관리로 임명되어, 길을 떠날 때 유사덕이 물었다.“나는 재상이고, 너도 관리가 되었다. 우리 집안은 너무 많은 은총을 받아서 남들의 질투를불러올 것이다. 마땅히 어떻게 생명을 보존할 수 있겠느냐?” 동생이 답했다. “지금부터 누가 저의 온 얼굴에 침을 뱉어도 아무런 말대꾸를 하지 않고 그 침을 닦아내도록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형님께서 절대로 제 걱정을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유사덕이 입을 열었다. “이것이 내가 가장 걱정했던 점이다, 남이 너의 얼굴에 침을 뱉을 때 그걸 닦아내면 그건 화를 낸 것이다. 네가 그 침을 닦아내면 네가 불만이 있다는 것을 설명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더욱 화가 나게 만드는 거다. 너는 마땅히 웃으면서 받아들여야 한다. 닦지 말고 그 침이 그냥 말라버리게 둬야한다.” 후에 ‘얼굴에 침을 뱉어도 닦지 않고, 저절로마르기를 기다리다(唾面自干)’라는 성어가 생겼는데, 바로 이 고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즉 아무리 모욕을 당해도 참고 견디며 절대로 반발하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유사덕이 한번은 적인걸을 재상으로 추천해서 적인걸이 재상이 되었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전혀 알지 못하고 여러 차례 유사덕을 배척했으며, 결국 나중에는 타지역으로 좌천시켜 보내버렸다. 무측천이 적인걸에게 물었다. “유사덕이란 사람의 됨됨이를 잘 아느냐?” 적인걸이 답했다. “신은 전에 그와 동료였지만 그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무측천이 말했다. “내가 자네를 재상으로 쓴 것은 바로 유사덕이 추천해서다. 내가 보기에는 그는 확실히 사람 됨됨이가 좋다.” 그러면서 유사덕이 추천한 서류를 보여주었다. 적인걸이 탄식했다. “유공은 덕이 넘칩니다. 그가 저에게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했지만, 저는 이를 알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에 비하면 한참 멀었습니다!”
송대 저명한 이학자 정이(程頤)는 이렇게 말했다. “인내하지 못하고 용납하기가 어려운데,유일하게 도량이 큰 사람만이 그걸 해낼 수 있다.” 유사덕은 도량이 넓어서 얼굴에 침을뱉어도 닦지 않고 저절로 마르기를 기다리는 것을 해낼 수 있었다. 그의 인내하는 공부는무척 깊었다. 당조의 명재상이었고 명장군이었던 유사덕은 심중하고, 인내하고, 양보하는고상한 품격자로 역사책에 기재되어 있다.
(계속)
문장발표 : 2016년 6월 18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
원문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16/6/18/330131.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