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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관청 일생의 기우(奇遇)

글/ 스젠(史鑒) 정리

팡관청(方觀承)은 퉁청(桐城)사람이다.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남산집(南山集)’사건에 연루되어 노역을 당했다. 때문에 팡관청은 늘 매년 혼자 걸어서 만리장성 이북 지역으로 가서 아버지를 문안했다. 한 해는 그가 남(南)으로 돌아온 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저장(浙江) 닝보(寧波)의 한 친척에게 의탁하러 갔다. 그가 친척집 문 앞까지 걸어 갔을 때는 거의 섣달 그믐날이 다 되었다. 팡관청은 친척집 문에 기대어 있는 하인들이 담비 모자에 여우 모피 옷을 입고, 표정이 매우 사치스럽고 오만한 것을 보았다. 자신이 남루한 옷차림으로 경솔하게 친척을 만나게 되면 도리어 쫓겨나지 않을까 두려웠다. 그래서 팡관청은 친척집 골목 안의 어느 집에 세 들어 살았다. 그러나 가진 돈이 또 얼마 남지 않아 진퇴양난이었다. 어쩔 수 없이 매일 문 앞에서 이웃에게 친척의 평소 사람됨을 알아 보는 수 밖에 없었다.

맞은 편에 한 백정이 살고 있었는데 팡관청이 훌륭한 인물임에 놀라면서 그의 성(姓)을 묻고, 이곳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 지 물었다. 팡관청은 그에게 알려주었다. 백정은 “나는 그와 한 골목에서 20년 살았는데, 지금껏 그가 친척 한 사람이라도 자상하게 보살펴주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이 그를 찾아가도 소용이 없을 겁니다.”고 말했다. 팡관청은 듣고, 아주 먼 길을 걸어 친척집에 의탁하러 온 자신이 너무 경솔했음을 매우 후회했다. 지금 돈도 다 써버렸는데 어찌하겠는가? 백정은 “선생은 기왕 학자 가문 출신인 이상, 글을 쓸 줄 아시지요? 당신은 산술(算術)을 할 줄 아세요?”하고 말했다. 팡관청이 “조금 알고 있습니다.”고 말하자 백정은 “연말이 다가오는데 내가 마침 장부를 청산할 것이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 집에 머물면서 나를 도와 장부를 결산해, 빚 받으러 가기 편리하게 명세서를 내주면 안되겠는지요?”하고 말했다. 팡관청은 즉시 가서, 반나절 동안에 결산을 마무리했다. 백정은 명세서를 가지고 빚 받으러 갔다. 과연 명세서는 아주 명백했다. 백정은 예전보다 더욱 많은 돈을 받아 왔다. 섣달 그믐날 밤, 백정은 팡관청을 후하게 접대했다. 설에 팡관청이 단호히 떠나려고 하자 백정 일가에서는 솜두루마기와 신발, 양말을 선사하고 또 돈 2천 문(文錢)을 팡관청에게 노비로 주고서야 팡관청을 떠나 보냈다.

팡관청은 항저우(杭州)에 도착해 우연히 서호(西湖)를 유람하며 지나다가 10여 명의 사람들이 점쟁이를 둘러싸고 점을 치는 것을 보았다. 점쟁이는 팡관청을 얼핏 보더니 곧 걸어 나와 한 손을 가슴 앞에 들고 허리를 앞으로 공손히 구부렸다 펴면서 말했다. “귀인이 오셨습니다!” 팡관청은 점쟁이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이라고 여겨 정색하면서 말했다. “나는 점도 치지 않는데 무슨 농담을 하시는가!” 점쟁이는 그를 자세히 살펴보더니 말했다. “이곳은 말할 곳이 못 됩니다.” 그래서 점치던 용구들을 거둬들이고 팡관청을 작은 절로 모시고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쟁이는 “저는 고생스럽게 몇 십 년을 떠돌며 살아왔습니다. 많은 관상을 보았지만 줄곧 잘못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은 모 년에 모 관직에 오를 것이며, 모 년에는 총독의 자리에 오를 것입니다. 다만 유감스럽게 선종(善終)하지 못할 뿐입니다. 오늘날 당신의 얼굴 위에 관직 운이 비꼈으니 당신은 즉시 베이징으로 들어가서 기연에 순응하십시오.”라고 말했다. 펑관청은 말했다. “제가 죄인의 자녀로 벼슬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함을 내놓고라도, 기연이 있다 한들 저에게 아무것도 없는데 어찌 북(北)으로 가겠습니까?” 점쟁이는 그 자리에서 즉시 은화 20냥을 내서 팡관청에게 주었다. 게다가 이름을 적어주면서 당부의 말했다. “훗날 당신이 산간(陝甘)의 총독의 자리에 오를 때, 한 총병(總兵 – 군대를 통솔하는 사람)이 군사기밀을 지체해 죽임을 당하는 일이 있는데, 당신이 부디 관심을 갖고 구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러시는 게 저한테 보답한 셈입니다.” 점쟁이는 얼버무렸는데 마치 말하지 못할 사정이 있는 듯싶었다.

이리하여 팡관청은 북으로 떠났다. 즈리(直隸)까지 걸어갔을 때, 행장을 강도에게 강탈당했다. 팡관청은 바오딩(保定)으로 가서 오랜 친구인 모모에게 몸을 의탁하려고 생각했다. 바이허(白河)까지 걸어갔을 때 또 큰 눈을 만났다. 팡관청은 고찰 밖에 얼어 쓰러져 혼절해버렸다. 중들이 문을 열고 보니, 팡관청이 눈 속에 꿈쩍하지 않고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황급히 방 안으로 안아 들여가서 뜨거운 국을 먹이고서야 팡관청은 살아났다. 중은 팡관청과 아주 인연이 있었다. 그를 몇 달 동안 머물게 하고서야 그를 떠나가게 보내주었다. 이전에 절의 한 노승이 많은 전각(篆刻)을 보존했다. 노승이 원적(圓寂)한 후, 중들 가운데는 이것을 연구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즉시 전각을 전부 꺼내서 팡관청에게 팔아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팡관청은 전각을 한 보따리 메고 바오딩으로 와서 바로 총독 출입문 입구에서 노점을 벌이고 소리치며 팔았다. 총독이 문을 나설 때, 선도하는 사람이 팡관청이 노점을 거두는 것이 너무 늦다고 함부로 채찍질했다. 팡관청은 전각을 던져버리고 베이징의 둥화먼(東華門)으로 도망가서 글자로 점을 치는 데 의거해 생계를 유지했다.

때마침 핑쥔왕(平郡王)이 가마를 타고 지나가다가 간판을 보고 서법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아보니 팡관청이 쓴 글이었다. 곧 팡관청을 왕부로 데려와 서기를 맡아보게 했으며 매우 예우를 해 주었다. 그 후 왕부의 주련 사주단자는 모두 팡관청이 썼는데 옹정황제(雍正帝)가 내려왔을 때 운 좋게 보았다. 누가 쓴 필적이냐고 묻자 핑쥔왕은 팡쥔청이라고 말했다. 옹정황제는 즉시 팡관청을 소견하고 중서(中書)관직을 하사했다. 이로부터 팡관청은 황제에게 중용되었으며 10년도 되기 전에 감생(監生)에서 변경을 지키는 총독으로 올랐다. 팡관청은 고위 관리로 된 후, 백정을 불러와 3천냥 은을 선사하고 백정을 업종을 바꾸게 해서 떳떳한 장사를 하게 했으며, 아울러 백정의 딸에게 좋은 남편을 찾아주었다. 또 사람을 파견해 바이허의 고찰을 수리해 주어 중이 생명을 구해 준 은혜에 보답했다.

그 후 팡관청은 과연 산간 총독을 맡고 자위관(嘉峪关) 서쪽 일대의 군사를 맡아 관리하게 되었다. 모 총병이 군사기밀을 지체해서 죽임을 당할 때, 팡관청은 은혜를 갚으려고 있는 힘을 다 해서 그를 위해 죄책을 면하게 했다. 물어보니 원래 모 총병은 바로 점쟁이 아들이었다. 점쟁이가 예측한 것은 이렇게도 틀림없었다. 팡관청은 점쟁이가 하던 말이 생각나서 늘 자신이 큰 재난을 벗어나기 어려울까 봐 걱정했다. 팡관청이 즈리 총독을 담당해 맡기를 기다렸다가, 기왕 점쟁이를 안 이상, 곧 점쟁이를 청해 들여 재앙을 없애고 위험을 해소하는 방법을 간청했다. 점쟁이는 “타고난 운명은 거스르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크게 선한 일을 해서, 천만을 넘는 사람의 목숨을 구해주어 어쩌면 하늘을 감동시킨다면 몰라도.” 판관청은 서류를 샅샅이 다 뒤져보았는데, 즈리에서 매년 유랑민이 길가에서 죽는데 많게는 수백 명을 넘긴다고 보고해 올린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류양국(留養局)을 세워 유랑민을 구제하려고 생각했다. 팡관청은 결정을 내리고 아직 점쟁이와 말도 하지 않았는데, 이튿날 아침 점쟁이가 그를 보고 곧 축하하면서 말했다. “대인께서 온 얼굴에 상서로운 빛이 감도는데, 꼭 아주 큰 공덕을 쌓았습니다. 형벌을 받아 살해당하는 것을 면했을 뿐만 아니라 또 자손들까지도 현귀(顯貴)하게 됩니다. 대인께서는 무슨 일을 하셨는데 이렇게 큰 덕을 쌓았습니까?” 팡관청은 그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리하여 상주하고 실행함으로써 많은 즈리의 백성들을 살려냈다.

그 후 산간 군영에서 일이 발생했는데 두 순무(巡撫)와 한 장군이 모두 사형을 집행 받았으며, 팡관청도 군법에 따르면 마땅히 연좌로 사형에 처해져야 했다. 황제가 특별히 황명을 내려 용서해주어 사면(赦免)했다.

팡관청은 다른 사람의 자선(慈善) 행위 때문에 험난한 인생을 지나왔다. 팡관청은 또 자신의 자선 행위 때문에 운명에 결정된 큰 재난을 피했다. 즉, 사람이 덕(德)을 수련해 선(善)을 행하는 것이 바로 신의 부름에 반응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하늘이 사람에게 맡긴 사명을 완수하는 것이 아닌가, 이것이 하늘이 사람에게 준 기회를 잡는 것이 아닌가? “천도(天道)는 사사로움이 없어 항상 착한 사람과 함께한다.” 선량함만이 생명으로 하여금 더욱 아름답게 할 수 있고, 선량함만이 생명으로 하여금 신의 복을 받게 할 수 있다.

(『청패류초(清稗類鈔)』중에서)

문장발표: 2010년 12월 10일
문장분류: 천인사이 / 주보 192호
원문위치: http://zhoubao.minghui.org/mh/haizb/192/A08/index.html#7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