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2007년 2월 23일】 하여총(何如寵)은 명나라 때 동성(桐城 지금의 종양석기향[樅陽石磯鄉]) 사람이다. 그의 형은 하여신(何如申)이며 두 형제가 만력 26년에 동시에 진사(進士)에 급제했다. 이후 하여총은 관직이 무영전(武英殿) 대학사에 이르렀고 하여신은 절강(絶江) 우포정사(右布政使 역주: 우리나라의 관찰사에 해당)에 이르렀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하(何)씨 집안은 집이 몹시 가난했으며 하여총, 하여신 두 형제도 젊을 때 동성 청산(青山)의 석옥사(石屋寺)에서 고생스럽게 공부했다고 한다.
어느 해 제석(除夕), 집집마다 폭죽을 터뜨리며 설을 축하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두 형제는 형편이 어려워 집에 돌아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산사에서 시름에 잠겨 있었다. 이때 갑자기 밖에서 천둥과 같은 큰 소리가 울렸다. 두 사람이 황급히 절 문밖을 나서보니 큰 산이 뜻밖에 갈라졌고 안에 황금빛이 찬란히 빛나고 있었다. 정신을 차려 자세히 살펴보니 속에 든 것은 모두 금은보화였다.
하여신은 크게 기뻐하며 이는 하늘이 자신들의 가난을 불쌍히 여긴 것이라 간주했다. 그리고는 이 보물들을 집으로 옮겨가려 했다. 하지만 하여총이 급히 그를 제지하며 말했다. “형님! 그렇게 해선 안 된니다! 군자는 마땅히 안빈낙도(安貧樂道)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갑자기 이런 횡재를 하는 것은 무슨 좋은 일이 아닙니다. 또 어쩌면 이것은 하늘이 우리를 고험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그렇게 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여신이 말했다. “좋아, 좋다구. 하지만 우리는 너무 가난하니 잠시 조금 빌린들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이에 보물 중에서 백금 50냥을 가져왔고 차용서를 써서 산속에 던져넣었다. 이때 큰 산이 갑자기 닫히더니 처음처럼 되돌아갔다.
아주 오랜 시간이 흐른 후 하여신은 진사에 급제했고 나중에 포정사가 되었다. 한번은 창고의 은(銀)을 검사하던 도중 마침 백금(百金) 50냥이 부족한 것을 발견했다. 그는 부하들에게 화를 내며 책망했다. 이때 꾸중을 듣던 한 하급관리가 우연히 담 구석에서 한 장의 종이를 발견했다. 그 위에는 “모(某)년 모(某)월 모(某)일에 하(何)모가 하늘에 백금 1덩어리를 빌렸으며 무계가 50냥이다.”라고 적혀 있었다.
이에 이 종이를 가져다 하여신에게 주자 그는 일순간 크게 놀랐다. 자세히 살펴보니 이것은 바로 자신이 과거에 써준 차용서가 틀림없었다. 하여신은 이에 여러 사람들에게 자신이 예전에 겪은 일을 들려주었다. 그 후 자기 돈 백금 50냥을 내어 창고의 부족한 은을 보충했다.
이 일화에서 보다시피 하 씨 형제는 덕이 있었으나 몹시 가난했다. 때문에 하늘에서 기이한 현상을 드러내 이들을 격려했다. 동생인 하여총은 사심(私心)을 전혀 움직이지 않고 하늘을 공경하며 자신의 명을 알아 삼갈 수 있었으니 이는 바로 정인군자의 풍모이다. 형인 하여신은 비록 사심이 일어나 돈을 가져가긴 했지만 나중에 원래대로 배상했다. 이 이야기를 들을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으며 사람의 재물에도 정해진 수가 있으니 함부로 부당한 수단으로 재물을 획득하지 말아야 함을 더욱 믿게 되었다.
사실 수련계에서 본다면 정말 이러하다. 사람의 복과 수명 등은 모두 사람의 덕에 근거해 정해진 것으로 설사 정당하지 못한 수단으로 잠시 얻을 수 있을지라도 언젠가는 다시 원래대로 상환해야 한다. 꼭 이런 형식이 아닐지라도 다른 형식으로 상환하는데 지금 갚지 않으면 나중에 갚아야 하며 금세(今世)에 갚지 않으면 내세(來世)에 갚아야 한다.
(English Translation: http://www.clearwisdom.net/emh/articles/2007/3/17/83615p.html )
문장발표 : 2007년 2월 23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2/23/149431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