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육문(陸文)
【명혜망 2007년 2월 21일】 신(神)이 보기에는 색(色)을 탐하지 않고 곳곳에서 남을 위해 선을 행하는 사람이 바로 귀인이며 이런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는다. 여기서는 옛 문헌에 등장하는 두 가지 이야기를 증거로 삼고자 한다.
비추(費樞)는 광도(廣都 지금의 사천성 광안) 사람이다. 송나라 휘종(徽宗) 선화(宣和) 2년(1120년) 그가 경성에 갈 때의 일이다. 장안 부근에 있는 연지파(燕脂坡)란 곳의 한 주막에서 휴식하는데 태양이 이미 서산에 졌다. 주막 입구에서 기다리던 여주인이 아리따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했다. “손님께서 먼 길에 피곤하실 터이니 저희 집에서 모실 수 있다면 영광입니다!”
한밤중에 여주인이 홀로 비추가 투숙한 방을 찾아와 말했다. “손님의 고상한 풍류를 뵈니 당신과 함께 있고 싶습니다. 손님의 의향은 어떠하신지?”
비추가 이 말을 듣고는 대경실색하며 황급히 물었다. “이 무슨 짓이오? 어찌하여 야심한 삼경에 남자 혼자 있는 곳을 찾는단 말이오?”
여주인이 “저희 부친께서는 경성에서 비단 가게를 하십니다. 부친께서는 저를 이 주막집 아들에게 시집보내셨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죽고 집이 가난하여 친정으로 돌아갈 여력이 없습니다. 혼자 사는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오늘밤 이렇게 치욕을 감수하며 당신에게 몸을 맡기려는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비추가 이 말을 듣고는 온화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당신의 처지는 내 분명히 알았소. 그렇다고 예의에 어긋나는 일을 할 수는 없소. 내 경성에 들어가면 반드시 당신의 부친을 찾아 뵙고 당신을 데려가도록 청할 것이오. 그러니 부디 나를 원망하지 마시오.”
그러자 여주인은 몹시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떨구고 몸을 돌렸다.
비추가 경성에 도착해 비단가게를 수소문한 후 주인에게 자신의 성명을 알려주었다. 그러자 가게 주인이 곧바로 그를 열렬히 환영하며 말했다. “제가 전에 꿈을 꾼 적이 있습니다. 신선이 나타나 제게 여식이 남에게 몸을 더럽힐 가능성이 있다고 하면서 만약 귀인(貴人) 비추를 만나지 못한다면 위험할 거라고 했습니다. 당신의 성명은 이미 신선께서 일찍이 제게 알려주셨습니다. 부디 상세한 사정을 들려주시기 바랍니다.”
비추는 자신이 겪은 일을 상세히 말해주었다. 주인은 그의 말을 들은 후 눈물을 흘리면서 두 손을 잡고 치사했다. “신선께서 당신을 귀인이라 했는데 정말 그 말씀에 손색이 없습니다.”
주인은 나중에 딸을 데려다 다른 곳에 시집보내 잘 살게 했다. 이듬해 비추는 과거에 급제했고 벼슬이 대부(大夫)에 이르러 파동(巴東)군수가 되었다.
또 다른 실화를 들어보자.
양희중(楊希仲)은 촉주 신진(蜀州新津 지금의 사천성) 사람이다. 그가 과거에 급제하지 못했을 때 성도(成都)의 한 사숙(私塾)에서 훈장으로 있었다. 마침 집 주인에게 작은 며느리가 있었는데 나이가 젊고 미모가 있었다. 그녀가 학당에 와서는 양희중에게 수작을 걸었다. 양희중은 엄격하고 이치에 맞는 말로 그녀의 요구를 거절했다.
당시 양희중의 아내는 고향에 있었다. 어느 날 밤 한 신선이 나타나 “당신의 남편이 홀로 외지에 있으나 정조를 지켜 다른 사람과 사통하진 않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속이지 않을 것이니 신은 이미 알고 있다. 다음 과거에 좋은 성적으로 급제하도록 상을 내릴 것이다.”라고 알려주었다. 아내가 꿈에서 깨어난 후 대체 무슨 일인지 영문을 알 수 없었다.
연말이 되어 양희중이 설을 쇠기 위해 집에 돌아왔다. 아내가 그에게 캐묻자 그는 비로소 전에 발생했던 일에 대해 알려주었다. 이듬해 양희중은 과연 과거에 급제했다.
이상의 두 가지 일은 모두 《이견지(夷堅志)》에 실려 있다.
정기(正氣)를 유지하고 색욕을 탐하지 않으며, 행동이 단정하고 홀로 있어도 남을 속이지 않는 이것이 바로 선인들이 바라본 정인군자(正人君子)이다. 신은 또 이런 사람을 일러 귀인이라 했다. 이를 통해 보자면 색을 탐하지 않는 것은 아주 중요하며 고귀한 덕이다.
필자는 이것을 보고 선현들의 지혜에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들과 비교해보면 오늘날의 우리는 늘 부끄러움을 느낀다. 필자가 이런 문장을 쓰는 이유는 사실 자신을 채찍질하여 이 방면에서 더욱 잘하기 위한 것이다.
문장발표 : 2007년 2월 21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2/21/149118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