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혜망 2007년 2월 8일】 자고로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일을 할 수 없다(小不忍則亂大謀)”는 말이 있다. 모욕을 참아낼 수 있다는 것은 사람이 함양이 있고 흉금이 넓으며 미래를 멀리 내다볼 수 있다는 상징이다. 춘추전국시대의 월왕(越王) 구천(勾踐)은 온갖 모욕을 참아내며 나라를 되찾았고, 한나라의 명장 한신(韓信)은 모욕을 참아내며 대업을 이룩할 수 있었다. 아래에 필부(匹夫)의 용기를 과시하지 않고 일시적인 치욕을 참아내 큰 화를 면한 3가지 이야기를 들어본다.
장이(張耳)와 진여(陳餘)는 전국시대 말기 위(魏)나라의 명사(名士)였다. 진(秦)나라가 위나라를 멸망시킨 후 장이와 진여는 이름을 감추고 진현(陳縣)에 숨어 남의 집 문지기로 있었다. 어느 날 현지의 하급관리가 진여를 비난하며 구타하자 진여가 몸을 세워 반항하려 했다. 하지만 장이가 몰래 그의 발을 밟으며 맞서지 말라고 했다.
관리가 떠난 후 장이가 진여를 뽕나무 아래로 데려가 “전에 내가 어떻게 말했는가? 오늘 자그마한 치욕을 받고도 참지 못했는데 설마 그 하급관리의 손에 죽고 싶단 말인가?” 진여가 생각해봐도 역시 맞는 말이었다. 얼마 후 장이와 진여는 모두 한 나라의 공경과 승상이 되었다. 만약 이들이 애초에 하급관리와 다퉜더라면 나중에 좋은 결과가 없었을 것이다.
장주(長洲)에 우(尤)씨 성을 가진 노인이 전당포를 하고 있었다. 어느 해 연말 어떤 사람이 빈손으로 찾아와 맡겨둔 옷을 찾아가려 했다. 전당포 직원이 동의하지 않자 그 사람은 곧 큰 소리로 욕설을 퍼부우며 소란을 피워댔다. 그러자 우 노인이 나서며 차분히 말했다. “당신이 설 쇠는 것이 걱정되어 그런 거라면 굳이 이런 작은 일로 다툴 필요가 있습니까?”
그리고는 곧 그 사람이 전에 맡겨 두었던 옷을 4-5벌 꺼내오게 했다. 우선 솜옷을 가리키며 “이 옷이면 추위를 막는데 충분할 것이오.” 그리고 또 다른 웃옷을 가리키며 “이 옷은 설을 쇨 때 사용하도록 하시오. 나머지 물건은 잠시 이곳에 보관해 둡시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옷을 받아 들고는 돌아갔다. 이날 밤 그는 다른 사람의 집에서 갑자기 사망했다. 아울러 그의 가족들이 그가 사망한 집 가족들과 수년 동안 끈질긴 소송을 벌여 가산을 거의 탕진하게 만들었다.
원래 그는 아주 많은 빚을 지고 있었고 이 일이 있기 전에 이미 죽기를 작정하고 독약을 먹은 상태였다. 그는 본래 우 노인을 찾아가 돈을 뜯어내려 했지만 우 노인이 모욕을 참아내며 너그럽게 대해주자 자신의 뜻을 이룰 수 없었다. 이에 다른 사람의 집에 가서 해를 끼친 것이다. 어떤 사람이 이 사건의 경과를 우 노인에게 알려주자 노인은 “대체로 사람이 이렇게 무리하게 소란을 피우는 데는 반드시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작은 일을 참지 못한다면 그럼 큰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승덕(承德)에 호창영(胡昌穎)이란 사람이 살았다. 그에게는 육(陸) 씨 성을 가진 사촌형이 있었는데 무뢰한이었다. 사촌 형은 일찍부터 그에게 욕설을 퍼부었지만 호창영은 매번 웃어넘기며 그가 요구하는 것을 잘 들어주었다. 어느 날 사촌 형인 육 씨가 아무 이유도 없이 호창영의 집에 찾아와 큰 소리로 욕을 해대면서 물건을 달라고 요구했다. 호창영이 웃으면서 “생각해보니 제가 형님께 도리에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부디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하고는 쌀을 꺼내 주었다.
그런데 이 일이 있은 지 이틀 후 육 씨가 갑자기 죽어버렸다. 사람들은 모두 호창원이 앞날을 내다보는 식견이 있다고 말했다. 까딱 잘못하면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소송을 치를 뻔했기 때문이다. 호창영은 “만약 무리하게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면 그에게 이치를 따졌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증상이 너무 심해 방자하기 그지없었으니 그와 따져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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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해설: 우리가 살아가다보면 종종 아주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이때 일반적인 이치로 그와 따져본들 마음만 상하고 오히려 큰 화를 초래할 뿐이다. 오히려 한발자국 뒤로 물러서 자신을 돌아본다면 작은 참음이 큰 재앙을 막을 수 있다. 수련인도 마찬가지이다. 진상을 알리다보면 간혹 무지막지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사실 이런 일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전생의 빚을 받으러온 사람일 수도 있고 사악의 조종을 받아 주의식이 마비된 경우일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과 맞서 이치를 따지며 다투기보다는 ‘욕을 먹어도 대꾸하지 않고 맞아도 맞받아치지 않는’ 수련인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고대에는 식견이 높은 속인들도 이런 고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는데 하물며 수련하는 사람임에랴!
문장발표 : 2007년 2월 8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문사만담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7/2/8/148362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