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약수(若水)정리
【명혜망 2009년 11월 26일】 ‘상유심생(相由心生)’이란 단어는 신전문화(神傳文化)에서 불도(佛道) 양가가 모두 사용하는 말이다. 여기서 ‘상(相)’이란 일반적으로 사물의 표면형식을 가리키는데 바로 사람들이 일상생활 중에 보게 되는 각종 사물의 표상(表象)이다. 이런 표상은 변화가 무쌍하며 모두 사람마음의 차이로 말미암아 서로 다른 표현 상태를 나타낸다.
불가에서 ‘상유심생’을 말하는 것은 주로 중생들에게 “눈으로 볼 수 있는 물건이 사실은 그런 물건이 아니며(可見之物,實爲非物)” “물과 일이 모두 텅빈 것으로 사실은 마음의 장애이다. 속인의 마음은 곳곳이 감옥(物事皆空,實爲心瘴,俗人之心,處處皆獄)”임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상(相)’은 가상(假相), 허상(虛相), 환상(幻相)이며 진상(眞相), 실상(實相)이 아니다. 때문에 사람들에게 ‘상’에 집착해 세간 만물에 얽매이지 말아야 하며 이곳에서 벗어나 행복의 피안에 도달해야 한다고 알려준다.
상술(相術 관상학)에서 ‘상(相)’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면상(面相 얼굴 관상)을 지칭하며 또 전체적인 모습을 지칭하기도 하는데 ‘상유심생’이란 바로 마음의 경지가 어떠하면 곧 그에 상응하는 면상(面相)이 있다는 것으로 한 사람의 생각과 행동이 얼굴 부위에 특징적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사고전서(四庫全書)》에서는 “사람의 상을 보기 전에 먼저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전에 먼저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며 사람의 행동을 관찰하기 전에 먼저 사람의 마음을 관찰한다.”고 했다. 또한 ‘마음(心)’이 사람의 면상을 결정함을 강조했고 면상의 변화 역시 ‘마음’의 변화에 따라 겉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배도(裴度), 배장(裴章)의 이야기가 가장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당나라 때 배도(裴度)라는 인물이 있었는데 어릴 때 가정 형편이 어려워 의기소침했다. 어느 날 길에서 우연히 일행(一行) 선사를 만났다. 대사는 배도의 얼굴을 보니 그의 눈빛이 겉으로 떠 있고 세로주름이 입까지 연결되어 밖에서 걸식하다 굶어죽을 상이었다. 때문에 배도에게 열심히 노력해 선을 닦으라고 권고했다.
며칠 후 배도는 향산사(香山寺)에서 한 부인의 옥대(玉帶)를 주워 주인에게 돌려주었고 그녀 부친의 생명을 구해주었다.
며칠 후 또 우연히 일행선사를 만났는데 대사가 보니 배도의 눈빛이 맑았고 얼굴 상이 완전히 변해 있었다. 대사는 이에 장차 반드시 외직에 나가면 장군이요 들어오면 재상이 될 거라고 알려주었다. 배도는 일행선사가 자신에게 농담을 하는 거라고 여겼다. 일행선사는 “7척의 몸이 7촌의 얼굴만 못하고 7촌의 얼굴이 3촌의 코만 못하며 3촌의 코가 한 점 마음만 못하다.”라고 말하면서 그의 선행을 칭찬했다.
배도는 과연 헌종(憲宗), 목종(穆宗), 경종(敬宗), 문종(文宗) 4대에 걸쳐 조정의 중신이 되었다. 말 그대로 “문무를 겸비”해 당시 중국에서 공이 가장 높았으며 널리 사방에 명성이 퍼졌다. 사서(史書)에서는 그를 가리켜 “네 임금을 모시면서 시종 덕을 완전히 했으며”, “그 위엄과 명예가 곽자의(郭子儀 역주; 안록산의 난을 토벌하고 토번의 침략을 물리친 당나라 최고의 공신)와 비할만하다.”고 평가했다. 배도는 5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모두들 명성이 혁혁했고 큰 업적을 남겼다.
한편 배장(裴章)은 산서성(山西省) 하동(河東)사람이었다. 그의 부친은 신승(神僧) 담조(曇照)법사와 절친한 벗이었다. 법사는 관상에도 정통했는데 배장의 상을 보자 천정(天庭 이마)이 넓고 지각(地閣)이 둥글고 원만해 장차 공명과 사업을 이루고 큰 업적을 남길 것으로 보았다.
배장이 20세가 되었을 때 이(李)씨를 아내로 맞았다. 한 해가 지난 후 태원(太原)에서 관리가 되었으며 아내는 집에 남아 있었다. 수년이 지난 후 배장이 다시 담조 법사를 만났는데 법사는 그의 관상이 크게 변한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천정이 기울어져 함몰되었고 지각은 예리하게 깎였으며 손바닥 가운데 검은 기가 에워싸고 있었다.
법사는 그에게 장차 예측할 수 없는 재앙이 닥칠 것임을 알려주고 마땅히 근신하며 방비하라고 했다. 아울러 대체 어떤 일을 저질러 덕을 손상시켰는지 물었다. 배장이 자신이 수년간 저지른 행동에 대해 돌아보니 오직 태원에서 다른 여인과 사사로이 정을 통한 것 외에는 뚜렷한 잘못이 없었다. 비록 윤리에 어긋난 일이긴 했지만 양심에 거리끼는 다른 일은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담조법사가 탄식하며 “너는 본래 밝은 미래가 있었지만 어쩌다 진중하지 못해 다른 여인과 음행을 저질렀구나. 네가 이렇게 스스로 복과 덕을 해치는 짓을 저질렀으니 실로 애석하기 그지없다.”라고 말했다. 얼마 후 배장은 정말 재앙을 만났다. 목욕 도중 그의 부하가 들어와 칼로 배를 찔렀다. 배장은 오장육부가 모두 배 밖으로 나와 사망했다.
고대에 한마디 속담이 있는데 “마음이 있으되 상이 없으면 상은 마음에서 생겨난다. 상이 있으되 마음이 없으면 상은 마음에 따라 멸한다.”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는 한 사람의 외모는 그의 마음의 선악(善惡)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한의학과 현대 생리학, 심리학의 관점에서 볼지라도 ‘상유심생’의 도리는 아주 간단하다. 한 사람의 외모는 형(形)과 신(神) 두 부분으로 조성된다. 외형이 순전히 생리적인 특징에 속한다면 정신은 생리적인 요소를 포함하긴 하지만 후천적인 수양에 의해 결정된다. 생활 속의 일거일동(一擧一動) 일사일념(一思一念)을 오랫동안 유지하다 보면 사람의 얼굴에서 응고되는데 이를 일러 “안에 있는 것은 반드시 밖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라고 한다.
마음에 생겨나면 반드시 신체에 작용하게 마련이다. 만약 내심이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정신이 맑고 상쾌하며 너그럽고 광명정대하다면 기혈이 조화를 이루고 오장이 편안해지며 기능이 정상화되어 신체가 건강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반드시 얼굴에 빛이 나고 표정이 밝아져 보는 사람들도 유쾌한 느낌을 주고 자연스레 친하게 사귀고 싶게 만든다.
이렇게 ‘상(相)’과 ‘심(心)’의 관계를 본다면 상(相)은 표(表)로 외부적인 표현이고 심(心)은 리(裏)로 내심의 활동이다. 상(相)은 환상적이며 실질적이지 못하며 피동적인 상태에 처한 것으로 심의 외재적 표현에 불과하다. 심이 어떤 상태이면 상도 그런 상태가 되는데 상은 심의 변화에 따라 변화한다. 이를 일러 “환경이 마음에 따라 변한다(境隨心轉)”, “상이 마음에 따라 변한다(相隨心遷)”라고 한다.
이로써 볼 수 있다시피 ‘심’은 ‘상’의 원인이며 ‘상’은 ‘심’의 결과이다. 한 사람이 자신의 마음으로 스스로를 주재하지 못한다면 이는 피동적으로 외부 환경에 영향 받고 이끌려 “마음이 환경에 따라 변한” 것이다. 만약 마음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면 그럼 외부 환경에 변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억제할 수 있다. 때문에 석가모니는 세간 만물은 모두 변화한 상(化相)이며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만물이 모두 움직이지 않고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만물이 모두 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로써 보건대 환경이건 외모건 모두 자신의 ‘마음’이 결정하는 것으로 ‘상’은 ‘심’의 거울이다. 사람은 어떤 ‘마음’의 경지가 있어야 하는가? 순자(荀子)는 “형을 관찰함은 마음을 관찰하는 것만 못하며 마음을 논하는 것은 덕을 논하는 것만 못하다(相形不如相心,論心不如論德).”라고 했다.
고대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관상서적인 《태청신감(太清神鑒)》에서는 “덕을 행하는 것이 우선이고 행동은 표가 된다”, “덕이 형보다 앞서고 형은 덕보다 나중에 위치한다”, “악을 없애고 선을 좇으면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사람 마음속에 ‘眞善忍’을 담고 진정으로 ‘眞善忍’에 따라 일을 행할 때면 주변 사람들도 “불광이 널리 비치니 예의가 원명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독자 여러분들도 자신의 내심에 관심을 갖고 한번 공력을 들여 보는 것이 어떠한가?
문장발표 : 2009년 11월 26일
문장분류 : 천인사이>신전문화
문장위치 : http://www.minghui.org/mh/articles/2009/11/26/213304p.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