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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포와 내연녀, 그리고 업력

—『밀레르빠 부처님 수련 이야기』 발췌문

[명혜망] 히말라야 산은 예로부터 수련하는 사람이 많은 곳으로, 사람들은 순박한 생활을 하며 노래와 춤을 즐기고, 이외에는 불법(佛法)을 숭상했다. 당시 밀레르빠라는 수련자가 있었다. 모든 부처와 보살은 여러 세상을 거쳐 수행한 결과이나, 밀레르빠는 한 생에서 이러한 부처와 보살들과 동등한 공덕을 이뤄냈고, 이후에 티베트 불교 까규파(백교)의 시조가 됐다.

밀레르빠 존자는 일생 동안 무량한 중생 제도의 사업을 거쳤고, 마지막으로 팅르 지방에서 초포(Tsokpo)라는 게셰(Geshe, 티베트 불교에서 최고 학위를 받은 학승)라는 수행자를 만났다.

초포는 재물을 목숨처럼 아꼈으나 팅르 지방의 백성들은 그가 학자였기에 매우 공경했다. 그래서 잔치가 있을 때마다 항상 그를 상석에 앉혔다. 그는 존자를 만난 후, 겉으로는 공경과 신앙을 표했으나 실제로는 시기심을 품었다. 여러 차례 대중이 모이기 전에 일부러 존자에게 난해한 질문을 던져 존자를 당당히 망신주려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1. 밀레르빠 존자는 자신을 독살하려 했던 초포의 내연녀를 어떻게 자비롭게 대했는가

초포는 부린 마을에 내연녀가 있었다. 그는 이 여자에게 치즈에 독약을 넣어 존자에게 공양하게 하여 독살하려 했다. 초포는 이 일이 잘 처리되면 반드시 큰 비취옥 하나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여인은 그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고 독약을 치즈에 넣어 벼랑마을에 와서 존자께 공양했다. [존자를 죽음에 이르게 하려는 악독한 마음]

그때 존자는 이미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존자는 인연을 살펴보니, 인연이 있는 중생은 이미 모두 제도했고, 독약이 자신을 해칠 수는 없지만 열반할 날이 다가왔음을 알고 독약이 든 공양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동시에 존자는, 자신에게 독 치즈를 먹이기 전에 그녀가 옥을 받지 못한다면 다시는 받지 못할 것임을 알았다. 일이 끝난 후 초포는 결코 옥을 그녀에게 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자는 그녀에게 말했다. “지금은 먹지 않겠소. 나중에 다시 가져오시오. 그때는 아마도 먹을 것 같소.” [여자는 욕심에 물들었고, 존자는 그녀의 집착을 따라 그녀를 제도했다.]

그녀는 존자의 말을 듣고 의심스럽고도 두려웠다. 존자가 아마도 치즈에 독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고 짐작하고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돌아갔다. [여자는 양심의 가책을 느켰다]

돌아가서 그녀는 초포를 만나 경과를 알리며 존자가 분명 신통이 있어서 그녀가 공양한 독 치즈를 먹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달]

초포가 말했다. “흥! 그가 신통이 있다면 너보고 나중에 다시 가져오라고 하지 않고, 아마도 이 독 치즈를 네가 먹으라고 했을 거야! 그가 그렇게 하지 않고 너보고 나중에 가져오라고 한 것을 보면 분명히 신통이 없다는 뜻이지. 이제 너는 이 옥을 먼저 가져가라. 너는 다시 치즈를 그에게 가져가서 이번에는 꼭 먹여야 한다!” 그리고는 옥을 그녀에게 주었다. [초포는 어리석음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계속 스스로를 똑똑하다고 여겼다.]

그녀가 말했다. “모두들 그분이 분명 신통이 있다고 믿고 있어요. 신통이 있기 때문에 어제 먹지 않으신 거예요. 오늘 다시 가져가도 그분은 절대 먹지 않으실 거예요. 너무 무서워서 못 가겠어요. 이 옥을 안 받는 한이 있더라도요. 용서해주세요. 이 일은 제가 해드릴 수 없어요.” [여자는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더는 악행을 하지 않으려 했다.]

초포가 말했다. “세상에는 오직 어리석은 범부들만이 그가 신통이 있다고 믿고 있지. 그들은 경서를 보지 않고 이치를 모르기 때문에 그의 거짓말에 속은 거야. 내가 본 경서에 의하면 신통이 있는 사람은 그와 같은 모습이 아니야! 내가 보증하건대 그는 신통이 없어. 이제 너는 다시 독이 든 치즈를 가져가서 그에게 먹여라. 만약 우리 목적을 달성하면 나는 반드시 너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다시 이익으로 유혹했다.]

“우리는 이렇게 오래 사랑했으니 앞으로는 사람들이 뒷말하는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어. 네가 이 일을 성공시키면 아예 내가 너와 결혼해주마. 그때는 이 옥뿐만 아니라 밖의 재산과 집안의 재산도 모두 네게 맡기고, 우리 둘이 화복을 함께하며 백발이 되도록 함께 살자꾸나. 어떠냐?” [색으로 유혹하고 이익으로 유혹을 더했다.]

여자는 초포의 말이 모두 진실이라 믿고 다시 독약을 치즈에 넣어 원러지샹포에 와서 존자께 ‘공양’했다. 이번에 밀레르빠 존자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받아들였다. 그러자 그녀는 속으로 생각했다. ‘초포님의 말이 정말 맞았어. 그는 정말 아무런 신통도 없구나!’ [욕심 있는 자가 다시 색과 이익에 마음이 물들었다.]

이를 보고 존자는 미소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당신이 이 일을 한 대가로 받은 그 옥, 받았소?” [간파했다는 뜻]

그녀는 이 말을 듣자 입이 크게 벌어지며 놀라서 한 마디도 못했다! 그녀는 부끄럽고 두려워 온몸이 떨리고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한편으로는 절을 올리고 한편으로는 울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존자께 말했다. “옥은 받았지만 제발 이 치즈를 드시지 마시고 저에게 주세요!” [여자는 다시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존자가 말했다. “그것을 가져가서 무엇 하겠소?”

그녀는 울며 말했다. “죄업을 지은 제가 먹고 죽겠습니다!” [여자는 본래 선악을 알았다. 그러나…]

존자가 말했다. “첫째, 나는 차마 당신에게 먹게 할 수 없소. 당신이 너무 가엾기 때문이오. 둘째, 내가 만약 당신의 공양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보살계를 어기고 근본타죄(根本墮罪, 보살계에서 가장 중대한 위반 사항)를 범하게 되오. 특히 나는 이생에서 자신과 타인을 제도하는 사업을 이미 원만히 마쳤고, 다른 세계로 갈 시간도 이미 됐소. 사실 당신의 공양품은 나를 해칠 수 없소. 먹거나 먹지 않거나 조금도 차이가 없소. 만약 내가 당신이 전번에 가져온 치즈를 먹었다면 당신은 아마도 옥을 받지 못했을 것이오. 그래서 내가 먹지 않은 것이오. 이제 당신이 옥을 이미 받았으니 나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동시에 그도 자신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됐소!”

존자는 계속 깨우쳐주며 말했다. “게다가 그는 당신에게 이 일이 성사된 후에 이것도 주고 저것도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런 말들은 믿을 수 없소. 그가 나에 대해 한 말은 한 마디도 진실이 없었소. 후일 당신들 두 사람은 매우 큰 후회를 하게 될 것이오! 당신들은 차라리 이때부터 진정으로 참회하고 불법(佛法)을 잘 배우는 것이 좋을 것이오. 그렇게 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앞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일이 있더라도 다시는 죄업을 짓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오! 나와 나의 전승(傳承)에 경건하게 기도하시오!” [존자가 결과를 경고하고 인생의 근본으로 돌아가라고 권했다.]

“당신들 두 사람은 늘 행복과 즐거움을 버리고 스스로 고통을 찾았소. 이번에 당신들이 지은 죄업의 과보는 내가 서원하여 당신들을 대신해 깨끗이 참회하고 소멸하겠소. 당신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에 한 일은 조만간 모두가 알게 되겠지만, 내가 죽기 전에는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마시오. 이 늙은이가 전에 한 말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당신들은 직접 보지 못했으니 믿지 않았을 수도 있소. 이번에는 당신이 직접 보았으니 내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믿을 것이오!” [존자는 부드럽게 이치를 들어 말했다.]

말을 마치고 밀레르빠 존자는 그 독 치즈를 마셨다. [담담하게 큰 고난을 받아들였다.]

2. 밀레르빠 존자는 어리석고 오만한 초포를 어떻게 자비롭게 대했는가

얼마 지나지 않아 존자는 중병 증세를 보였다. 그때 초포는 매우 좋은 술과 고기를 가지고 와서 존자에게 공양하는 척하며 존자 앞에 와서 비웃으며 말했다. “아이고! 존자님 같은 큰 성취자는 이렇게 중병에 걸리시면 안 되는데! 어떻게 병이 나셨습니까? 만약 병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수 있다면 각 큰 제자들에게 나눠주시고, 만약 병을 전할 수 있다면 저에게 전해주십시오! 지금 당신은 속수무책이신데, 어떻게 하시렵니까?” [사실 악한 자의 질투심이 일으킨 일이다.]

존자는 평온하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나는 본래 이 병에 걸릴 필요가 없었소. 지금 불가피하게 병이 난 원인은 당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오! 일반 범부의 병과 요가행자의 병은 성질이 다르고 연유도 다르오. 지금 나의 병은 실은 불법 장엄의 표현이오.” [평온하게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존자가 진상을 드러냈다.]

초포는 속으로 생각했다. ‘존자가 날 의심하는 것 같지만 확신하지는 못하는 것 같군. 존자가 이전에 말한 병을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절대로 믿을 수 없어. 세상에 어디 병을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그가 말했다. “저는 존자의 병의 원인을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마귀가 들려 병이 났다면 마귀를 쫓는 법을 수행해야 하고, 만약 사대(四大: 地水火風)가 조화롭지 못해 병이 났다면 몸을 다스리고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만약 병이 정말로 다른 사람 몸으로 옮길 수 있다면 존자께서 병을 저에게 옮겨주십시오.” [오만한 자는 자아와 오만을 버리기가 매우 어렵다.]

존자가 말했다. “한 큰 죄인이 있는데, 그의 마음속 마귀가 나와서 나를 해쳐 사대가 조화롭지 못해 병이 났소. 당신은 이 병을 없애버릴 능력이 없소. 내 이 병은 비록 당신에게 옮길 수는 있지만, 당신이 한순간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되니 옮기지 않는 것이 좋겠소.” [계속해서 진상을 드러냈다.]

초포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자는 전혀 병을 누구에게도 옮길 수 없으니까 일부러 이런 시원찮은 말을 하는구나. 꼭 망신을 주어야겠다!’ 그래서 재삼 간곡히 존자에게 꼭 병을 자신에게 옮겨달라고 요청했다. [어리석은 자가 선입견에 사로잡혀 고집을 부렸다.]

존자가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간곡히 요청하니 내가 잠시 병을 맞은편 저 문으로 옮기겠소. 만약 당신에게 옮기면 당신은 견디지 못할 것이오! 보시오!” 존자는 신력으로 병고를 맞은편 문으로 옮겼다. 문은 처음에 삐걱삐걱 소리를 내더니 마치 갈라질 것 같았고, 잠시 후 정말로 갈라져서 수많은 조각이 됐다. 다시 존자를 보니 과연 병이 없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존자는 초포와 내연녀가 지은 죄업이 가져온 고통이 얼마나 큰지 진상을 보여줬다.]

초포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것은 단순히 눈속임 마술이야! 날 속일 수 없지.’ 그는 말했다. “아, 이것 참 신기하군요! 그래도 존자께서 병을 저에게 옮겨주십시오!” [어리석은 자가 계속해서 관념에 마음이 가려져 있다.]

존자가 말했다. “당신이 이렇게 간절히 요구하니 내가 병의 절반을 당신에게 옮기겠소. 전부 옮기면 당신은 결코 감당할 수 없을 것이오!” 존자는 병고의 절반을 그에게 옮겼다. 초포는 순간 기절할 것 같은 고통을 느꼈고, 몸을 떨 수도 없었으며 숨도 쉴 수 없었다. 거의 숨이 끊어질 것 같을 때 존자는 그에게 옮긴 병의 대부분을 다시 거두어들이고 그에게 물었다. “내가 방금 당신에게 병의 아주 작은 절반을 주었는데, 어떻소? 견딜 만하시오?” [당신이 지은 이 업력은 당신이 감당할 수 없다. 고통이 너무 커서 당신 스스로 망가질 것이다. 존자가 어리석은 자를 선하게 대하고 배려한 것이다.]

초포는 직접 한 차례 극심한 고통을 겪은 후 맹렬한 참회심이 일어났다. 무릎을 꿇고 존자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며 얼굴에 눈물을 흘리며 울면서 말했다. “존자님! 존자님! 성인님! 성인님! 저는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저를 용서해주십시오. 저의 모든 가산을 전부 존자님께 공양하겠습니다. 제 죄업의 과보에 대해 존자님께서 방법을 생각해주십시오!” 초포는 매우 슬프게 울었다. [존자가 선을 권하는데 성공했다.]

존자는 그가 진심으로 참회하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그의 몸에 남아있던 아주 작은 부분의 병도 거두어들이고 그에게 말했다. “나는 평생 전답이나 재산을 원한 적이 없소. 지금은 곧 죽을 터이니 더욱 이런 것이 필요 없소. 당신이 보관하시오. 앞으로는 목숨이 끊어지더라도 다시는 악한 일을 하지 마시오. 당신이 이번에 지은 죄업의 과보는 내가 당신을 대신해 소멸하기로 약속하겠소.” [중생을 제도하기 위해 존자는 자비를 한없이 베풀었다.]

초포가 존자에게 말했다. “제가 전에 악행을 한 원인은 대부분 재물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어떤 재산도 필요 없습니다. 존자께서 직접 원하시지 않더라도 존자의 제자들이 수행하는 데는 자양분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들을 위해 받아주십시오!” 그가 이렇게 청했지만 존자는 여전히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중에 제자들이 받아들여 이 재산을 집회 공양에 사용했다. 지금까지도 추빠 지방에는 이 집회 공양이 있다.

초포는 이후 과연 평생의 탐욕을 버리고 매우 훌륭한 수행자가 됐다.

존자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내가 이곳에 머무른 이유는 바로 이 큰 죄인을 진심으로 참회시키고 죄와 고통에서 해탈시키기 위해서였다.”

정리자의 소감

위의 이야기는 명혜망 2001년 1월 1일까지 정리 발표된 것이다. 순식간에 정법수련이 26년이 됐고, 본인도 많은 일을 겪었기에 다시금 밀레르빠 부처님의 이야기가 떠올라 더욱 깊이 있게 느껴진다! 만약 99년 이전에 신수련생으로서 전체 이야기를 읽었을 때는 비통함이 깨달음보다 컸다면, 지금은 깊은 경외와 무게 있는 깨우침이다!

밀레르빠 존자는 독 치즈가 자신의 몸을 해치고 자신에게 심각한 고통을 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을 돌보지 않고 완전히 무지한 자를 위한 생각에서 자비롭게 대응하여 그의 선념과 양심, 불성을 최대한 일깨우는 효과를 거뒀다.

초포는 보지 않으면 믿지 않고, 보고도 믿지 않아서 몸소 시험해본 결과, 업력이 가져온 한 차례 극심한 고통을 직접 겪고 나서야 맹렬한 참회심이 일어났다! 다행히도 초포는 대자대비하고 개인의 고락을 헤아리지 않으며 사심 없고 아상(我相, 자아에 대한 집착) 없는 밀레르빠 존자를 만났다!

우리 대법제자들은 모두 ‘소업(消業)’이란 글자를 통해 알았다. 수련은 반드시 소업해야 하고, 사람을 구하면 업력이 생길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또한 모두 글자를 통해 알았다. 사부님께서 줄곧 우리를 위해 소업해주시고 중생을 위해 소업해주신다는 것을.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소업’ 두 글자의 무게를 이해하고 있는가? ‘사부님의 감당을 소중히 여기라’, ‘법에서 법을 인식하라’, ‘사명을 이행하라’, 이 몇 글자의 무게는 천 근이 넘는다!

[수련인들 간의 이성적인 교류는 일반적으로 개인의 당시 수련 상태에 대한 인식일 뿐이며, 선의적인 교류를 통해 함께 제고하려는 것입니다.]​

 

원문발표: 2025년 1월 11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원문위치:
正體 https://big5.minghui.org/mh/articles/2025/1/11/48821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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