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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

글/ 중국 대법제자

[명혜망] 외지에서 고향으로 돌아와 가게를 다시 연 지 어느덧 9개월이 흘렀다. 어느 날 50대 여성 한 분이 제대로 걷지 못하는 다리를 질질 끌며 문을 밀고 들어와 “다시 옛일을 하러 왔어요”라고 말했다. 낯이 익은 것 같아 잠시 생각해 보니, 일찍이 ‘7.20’ 이전에 한동안 파룬궁을 수련했던 수련생이었다.

나는 놀라서 “무슨 일이신가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주머니에서 조심스럽게 흰 종이 한 장을 꺼내 “이걸 드릴 건데, 괜찮죠?”라며 내게 건넸다. 받아서 보니 삼퇴(三退, 중국공산당의 3대 조직 탈퇴) 명단이었다.

그 수련생이 떠난 후 내 마음은 한동안 평온하지 못했다. 한때 ‘7.20’ 이전에 수련을 하다 말다 하던 수련생, ‘이미 오래전에 수련을 그만뒀다’고 여기는 사람,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어 어떤 교류문장이나 새로운 경문도 볼 수 없는 사람, 소위 안전을 위해 다른 수련생들이 멀리하는 사람, 정법(正法)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이른바 노제자 중 많은 이들이 해이해진 상황에서 오히려 앞장서서 대면해 삼퇴를 권하고 있었던 것이다.

나는 그런 수련생을 몇 명이나 만났다. 그들 중 일부는 진상 자료를 우연히 주워서야 비로소 삼퇴로 평안을 지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들은 또 ‘명혜주간’을 보고는 너무나 감격해 두 손을 모으고 “사부님 감사합니다! 수련생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연신 외쳤다.

이 글을 쓰는 동안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고 가슴 한편이 뭉클해졌다. 애초에 대법 수련으로 들어왔던 그 사람들이야말로 우리 대법제자들이 마땅히 도와 구해야 할 대상이 아닌가? 수련생들이여, 정진하자. 이것이 바로 우리의 선택이자 우리의 책임이다.

 

원문발표: 2024년 5월 6일
문장분류: 수련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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